8월6일 제 2일차
아침 6시에 모닝콜을 받고 졸린눈을 비비며 간단하게 씻은 후에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미리 받은 식권을 내고 입장하면 뷔페식으로 식사를 하게 되어있다. 식사의 질은...글쎄, 우리나라의 5천원짜리 뷔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하면 감이 올라나?
룸메이트 창욱의 식사하는 모습. 철식판이 문득 군대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먹을만한게 별로 없기에 주로 소시지를 많이 먹었다. 중국에서 소시지는 왠지 빠져서는 안될 필수적인 음식같았다. 그옆에 있는 스프같은것은 무언가로 만든 죽이었다.
우리가 이틀 묵었던 동산호텔의 전경. 산속에 있어서 공기는 상쾌했다.
길가다가 만난 중국군 수송트럭? 트럭안에서도 대체적으로 열맞춰 앉아서 가는 한국군과 비교해볼때, 군기가 빠졌군...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장면이다(하긴 중국군은 근무기간이 기니까...-_-)
우리가 타고다닌 버스는 중국 HIGER사의 버스인데.. 중국와서 처음 들어본 회사였다. 그러나 중국내에선 꽤 메이커인듯 같은 버스가 많이 보였다. HAIER과 혼동하지 말길 바란다.
얘기가 나온김에 중국의 자동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중국에 가서 놀란것은 우선, 외제차가 무지 많았다는 사실이다. 비율로 따져보자면, 외제차(서양쪽) 80, 중국차 10, 일제차 5, 한국차 5 정도?
처음에는 '아 중국사람들이 이렇게 잘 살다니'라고 생각했다. 당연한것이.. 중국의 택시들은 거의 다 폴크스바겐사의 차량이었다. 그러나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초기에 중국 자체 메이커가 없을 당시에 어쩔수없이 수입해서 쓰다보니 이렇게 외제차가 많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제차의 종류도 다양했다. 주로 폴크스바겐 위주이지만, 아우디, 벤츠, BMW, 도요다, 렉서스 등등 거진 모든 메이커가 들어와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차 중에서는 세라토, 이스타나, 소나타, 그랜져 등이 눈에 띄였다.
주무시는 누님을 배경으로 한장.
백두산 입구의 식당에서 한컷. 중국의 식당은 앞에서 말했다시피 대부분 원탁을 사용한다.
깨작깨작 드시는 여성분들 -_-a 그러나 며칠 후 4성급 호텔에서는 무시무시한 식성을 보여주신다.
중국 요리를 먹는 순서에 대해서... 대략 요리를 시키면 하나씩 나오게 되는데, 우리나라식으로 밥이 나오고 나서 밥먹으면서 먹는것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는 밥이 일종의 반찬개념이랄까? 요리가 나오는대로 하나씩 먹으면서 밥도 약간씩 먹는 분위기인듯 하다. 그리고 저렇게 밥그릇이 나오는 곳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요리를 덜어먹는 그릇만 달랑 나오는 곳도 많았다.(밥 어떻게 덜어 먹으라고 ㅠㅠ)
식당 전경 한컷
식당 앞에서 모두모여 한컷. 슬슬 얼굴들이 현지인화 되기 시작한다.
여기가 백두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걸어서 올라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다들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앞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이 많다. 주로 80프로 이상 한국인으로 보인다. 한국말이 난무하고... 올라가면서도 한국말은 쉽게 들을 수 있다. 대개 어르신 관광객들이 많으신듯 하다.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어슬렁거리다가 찍사활동 시작. 윤지, 지연
TC님이 찍어주신다기에 한컷 부탁. 참고로 난 찍히는것 보다 찍는게 더좋은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다.
자 이제 독사진 시작이다. 지연, 지혜, 윤지, 수정
이렇게 찍고 있다보면 다들 몰려와서 같이 찍히려고 하게된다. 그만큼 친해졌다는 것.
이제 이름은 안쓰기로 한다 -_-;
버스타기전 단체사진 한컷.
참고로 백두산은 여러가지의 이름으로 불리워졌는데, 그 이름들은 다음과 같다
개마산 태백산 장백산 백두산
백두산의 백자는 흰 백자인데, 이것이 우리민족 환인,환웅 설화에서의 '밝을 환'자와 일맥상통하다는교수님의 말씀이 계셨다.
버스안은 이렇게 생겼다. 대략 서울시 저상버스와 비슷한 구조이다. 가는 도중 범윤의 옆자리에 귀여운 중국아이가 앉아서 서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는것 처럼 보였다.
창 밖 풍경. 백두산은 실제로 거대한 산이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이름모를 풀과 꽃, 나무들이 많았다.
창밖으로 본 백두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냇물. 백두산의 첫 인상은 '풍요로우면서도 신비하고, 따뜻한 정감이 느껴지는 산' 이었다.
버스는 저기에 정차하게 된다. 주변이 모두 초원이다.
드디어 천지를 향해 오르는 길.
중간에 자세히 보면 사람이 드는 가마도 있다. 몸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한 들것인데, 가격은 대충 한화 10000~20000 정도라고 들은 듯 하다.
뒤를 돌아보며 한장.
기상이 불규칙한터라, 많은 사람들이 우비를 입은채로 오르고 있었다.
안개가 많이 끼고 빗방울도 약간 떨어지는 터라 '역시 천지를 보는것은 어려운걸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올랐다.
오르면서 주위 모습들.
백두산 천지 좌측의 암벽. 아마도 추측컨데 화산 분출시의 용암분출물이 쌓여서 이루어진 산인듯 하다. 실제로 보면 그 위용이 대단하다.
천지 입구에 세워진 경고문.
'어떤 조직과 개인은 비법월경하고 국경지역에서 밀수, 독품매매등 행위를 금지야 한다.'
'어떤 조직과 개인은 국경지역에서 제사, 례배, 앉아버티기를 금지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국경표지를 손해하고 무단으로 의동, 철거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 국경표지를 사진과 영화를 찍기를 금지해야 한다'
저 뒤쪽 비석 너머는 북한땅이다..
중국쪽에서 바라본 국경경계 5호비.
어느쪽에서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대략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를 알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중국과 북한 경계엔 초소도 없고, 병력도 없다. 이러한 것이 정말로 정상적인, 평화시대의 국경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여기는 관광지라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이러한 느낌은 후에 일보과 마을 및 압록강을 찾았을때도 계속 들게 된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다른 민족과는 이런것이 가능하면서도 같은 민족끼리는 서로 총을 맞대고 있는 현실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갑자기 안개와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걷힌 틈사이로 햇빛이 비집고 나온다. 그 모습에 우리 팀원 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도 연신 환성을 지르며 셔터를 누르고 만다. 그 속에서 나도 본능적으로 셔터를 누른다.
그 틈을 타서 4명의 사진 한장.
구름이 거의 다 걷혀가고, 교과서 앞 컬러페이지에서만 보던 그 장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순간, 뭐라고 해야할까.. 거대한 풍경을 마주하고 응당 느껴져야할 전율감은 느껴지지 않고 다만 '내가 와야할 곳에 와서 봐야 할 것을 보았구나' 하는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민족의 영산이란 활자화 된 문구가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오는 느낌.
물론 다른 느낌을 받은 사람들도 많았을것이다.
참고로 1년 365일중 천지의 저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은 20일 남짓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짧은 시간 천지는 자신을 보여주고 다시 수줍게 안개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자태에 정신을 반쯤 놓고 있던 팀원들이 서둘러 기념사진을 찍으려 모여들었다. 사진속에나마 그 느낌을 담아두고자 애쓰며...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나도 2장정도를 찍고....
저곳이 아까 말한 웅장한 암벽이다.
많이 찍고도 자꾸만 아쉬워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된다.
이제 찍사의 본분에 충실하고자 특별히 독사진을 찍기로 한다.
백두산에 와서 느끼는건데, 초광각에 대한 필요를 그때만큼 느껴본 적이 없다.
환산화각 27미리 정도의 내 번들렌즈로는 이 광활한 천지를 한번에 담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파노라마로 찍어 붙이는것도 왠지...
그런데 갑자기 등장하신 저 두 중국아저씨. 무언가 중국말로 뭐라뭐라 하는데 의사소통이 될 리가 없다. 결국 제스쳐를 통해 알아낸 것은 '아가씨들 너무 이쁘니 나랑 사진 같이 찍어요' -_-;
이 사건을 계기로 역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세계적인 아름다움이란것을 느꼈....쿨럭;
참고로 중국어로 이쁘다 = 퍄오량 이라고 한다. 아주 이쁘다 = 헌 퍄오량.
잘 기억해두기 바란다. 이번 탐방에서 요긴하게 쓰인 단어 중 하나이다.
다른 단어로는
뚜오 샤오 치엔? (얼마에요?)
쎄쎄(감사합니다)
니하오(안녕하세요)
뚜이(네, 맞아요)
뿌 뚜이(아니오)
타이 꾸이(넘 비싸여 님하)
등이 있다.
덧붙여 중국의 숫자읽는법을 0~10, 100, 1000 정도까지 외워가면 유용할것이다.
아저씨가 가고나서 따로 한컷.
이곳에 중국 여행객들이 DSLR을 들고 많이 돌아다니던데... 그중 400D였나를 들고 계시던 중국 아저씨와 이런저런 몸짓 대화를 해서 많이 친해졌다. 헤어지기전 여기 주소를 적어줬는데..와서 한번 들러 볼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뭔가 통하는게 있다.
각자 인물사진들.
배경이 멋있으니 인물도 달라보인다
내려가는 길..
300mm 망원으로 한컷.
(망원은 가져가봤자 별 쓸데가 없었다. 가장 요긴했을떄는 압록강 유람선에서 북한쪽을 촬영시였다... 다음에는 꼭 18-300정도 슈퍼줌을 사야지..)
저것이 바로 앞에서 말한 가마다.
300mm 망원의 위력 -_-;
근데 렌즈 교환이 귀찮은게 흠이라면 흠...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내려가다 잠시 버스가 멈춰섰다.
뭐가 있나 싶어서 내려서 봤더니... 정말 깊은 틈사이에 흐르는 저 냇물.
떨어질까봐 으시시 했다.
경고문.
여기가 백두산 대협곡의 입구.
처음에 들어가기 전에는 '에이 무슨 대협곡까지야...'하는 마음도 약간은 있었다.
입구에 연리목?이 있어서 한컷씩.
이게 바로 백두산 대협곡. 대(大)자를 붙일만 했다. 그랜드캐년은 간적이 없지만, 첫 느낌은 그랜드캐년이었다. 말그대로 기암, 괴석의 향연.
기념촬영도 하고...
호텔로 이동 도중에 들른, 주유소에 딸린 화장실 앞에서 한컷.
중국의 변두리 화장실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 것이다' =_=;
잠시 자유시간 비슷하게 내려서 小시장을 구경했다. 왼쪽에 보이는 과일가게에서 여러가지 과일을 구입.
창밖 풍경. 중국은 일단 스케일이 크고, 치장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숲에도 일부러 녹색 등을 켜서 좀더 푸르게 보이게 할 정도다... 문득 얼마전 '산에 녹색페인트로 칠해서 억지 녹화사업을 했다던' 중국관련 인터넷 뉴스가 떠올랐다.
오늘도 금화. 탕수육이 나왔는데, 그나마 그중 가장 먹을만 했던 반찬이라 금방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어제, 눈뜨고 코베이는 사기를 당한 바로 그 문제의 가게.
일기를 쓰는 창욱. 나로써는 도저히...-_-;
어쨌든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남은 날이 많다는 느낌.
이 날 저녁 잠시 모여 교수님의 특강을 들었는데, 이것은 내일 쓰기로 하자;
양이 넘 많아서...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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