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아니면 그 동안 덧없는 인간관계 속에서 잊고 지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금 가만히 평온하던 가슴 한 켠이 때로는 콕콕, 때로는 칼로 에이는 듯 아픈 때가 잦아진다. 아마도 마음에 병이 들었나 보다..라고 생각하지만 이 병을 어떻게 해야 될지, 아니 낫기라도 할 병인지는 쉽사리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사람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허무하고도 허무하다는 생각이 좀체로 떠나지를 않는다. 나는 뭘 위해서 하루하루를 이렇게 머리 아프게 살고 있는지, 지금까지 무엇을 해 왔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결국 지금 나는 어떠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그렇게 확실하지만도 않다고 느껴진다. 정말 내게 남은것은 무엇일까? 돈? 사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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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과정이 하나의 프로젝트라고 한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중간 점검을 해 볼때도 되었는데, 나의 프로젝트 진행은 초라하기만 하다.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은 없어 보이는 내 프로젝트의 결과물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길을 못 찾고 헤메고 있는듯 하다..
그 동안 남들만큼은 살았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지냈다. 남들보다 많은 횟수의 실패를 겪었던 일도 있고, 의외로 쉽게 이뤄낸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누군가의 조언없이 오로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말 그대로 직접 겪고 배워가면서 잘 해왔다고 생각하며 지냈지만... 그 한 번 한 번의 시행착오와 실패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마음에 병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모르고 여기까지 온 듯 하다. 그러면서도 주제 넘게 나보다 행복한 이들의 고민까지 다 안으려고 했었다..거참ㅎㅎ..
꿈은 이미 너무 멀리서 손 흔들고,
백년 가약은 백일몽으로 돌아가고,
뒤늦게 찾은 인연은 손 내밀어볼 기회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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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모르겠다.
멱심료 불가득(覓心了不可得-마음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이란 말이, 참으로 간단하지만 어렵구나...
달마(達磨) : "그대, 무엇을 구하는가?"
혜가(慧可) : "제 마음이 심히 편치 않습니다."
달마 : "그래? 편치 않은 그 마음을 가져와 봐라."
혜가 : "찾을 래야 찾을 길이 없습니다."
달마 : "내 이미 그대 마음을 편케 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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