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그러니까 한 10년전?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시계가 있었다.
SWISS AIR FORCE 브랜드의 쿼츠 시계였는데... 나름 이뻐서 잘 차고 다녔었다.
그런데 아마 2008년?즈음에 서대문 쪽 터널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가 넘어지면서
손목을 갈게 되고, 그 와중에 시계가 풀렸는데 그걸 다음날에 깨닫고 다시 찾으러 갔더니
이미 차바퀴에 셀수없이 밟힌 처참한 상태의 시계를 회수 해왔다.
신기한 것은 브레이슬릿은 망가지고, 베젤도 갈리고, 유리도 깨졌는데
시계는 잘 가더라는것.
그 시계 다시 살리고자 당시에 서울스퀘어 수공사에 가서 유리만 1만원인가?2만원주고 갈고 배터리를 갈았었다.
그 후론 잊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이나서 가죽줄이나 할까 하고 꺼내보니 시계가 안가길래
배터리가 다됐나 보다 하고 배터리를 종로4가에서 사와서 갈았는데, 가질 않음.
고민하다가...수공사 가보니 일단, 이건 따면 10만원이란다.
헐...... 전에도 느꼈지만 여기는 너무 프라이드가 쎄다.
뭔 따는데 10만원? 수리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따는데 10만원이란다.
내가 호구로 보였나.....
그래서 알아보던중 종묘 옆 골목의 경민사가 저렴하니 잘 고치신다고 하여, 갔다.
직원은 두 분, 그 중 안경낀 아저씨께서 보시더니 바로 작업 시작하신다.
비용이 좀 걱정 되었는데, 물어보니 저렴하게 해준다고는 한다.
유리를 보더니, 유리가 약품에 뿌옇게 되었다고... 자체연마를 시도해보시더니 안되겠다고 들고 나가시더니 유리를 새로 맞춰온다
'헐.....돈 많이 나오면 안되는데......어차피 쿼츤데 돈 많이 들일 생각도 없는데..'
걱정하는데, 계속 해보시더니 배터리 누액이라 기판 사망한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일단 여기 들어온 시계는 살려서 내보내는게 신조라고... 시간 몇일만 주면 같은 쿼츠 무브먼트 구해서 교체해준다고 한다.
가격은..했더니 4만원만 두고 가란다.
음...수공사에서 수리될지 안될지 모르는 착수금 10만원의 절반이군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맡기고 온다.
다음날, 연락이 왔다. 고쳐놨다고.
가보니 잘간다 시계. 우연찮게 같은 쿼츠 무브 1개를 구했단다. (사실인지는 모르나...믿자)
그래서 시계는 살아났다.
요새 유행하는 40mm 넘어가는 대형 손목시계 스타일은 아니다.
그리고 베젤엔 그때 죽을뻔한 기억이 고스란히 각인되어 있다..
뒤뚜껑 딴 모습.
여기가 유명한 경민사 이다.
생각보다 매우 좁은 규모에 놀랐다.
그리고 여기가 줄질의 성지 신화사이다.
여기서는 에펠 티토 브랜드의 가죽줄이 정가 2만원이고, 디버클은 7천원선이다. 기타 다른 줄도 많다.
최종 완성된 시계.
열심히 차고 다니자.
참.....
5년전에 로가디스에서 샀던 그 FHB시계 세트는 어떻게 처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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