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술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릴때부터 대학시절까지는 술에 거의 일절 관심이 없이, 그냥 제사때 한잔씩 먹는 막걸리며 청주가 유일한 음주였었다.
아버지도 술을 안드셔서 어디서 주도(酒道)란 걸 배우지도 못하였고 ...
그러다 취직을 하게되고, 술만들던 회사인 만큼 음주 문화가 대단한지라,
몇 번 정신을 잃을 때도 많았고 그 과정에서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술마시는 방법을 체득(?)했다.
뭐 이를테면 중간 중간 물을 많이 먹기, 자리 선점 방법 등등의 생활의 지혜......
술을 먹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술을 즐길 줄 알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았다.
이 후로 부터는 왠만하면 희석식 국산소주는 안먹으려고 한다... 어쩔수 없이 먹을 땐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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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술에 관심은 많아졌고, 각종 민속주며 나라별 전통주(예거 같은), 등등등...
새로운 술 먹는 재미를 안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중에 민속주는 내가 상당히 관심있어 하는 부분인데.....
요새 마트에 가면 많은 민속주가 있다. 막걸리만 해도 십 수종이고...국산와인도 많다.
게다가 민속주가 좋은것은 가격도 저렴 하다는 것.
비싸봤자 2만원 안이다. (아 물론 안동소주는 제외)
어쨌든....이런 중에서 '조선3대 명주'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이라는 책에 나와있는 조선의 3대 명주는 이강주, 죽력고, 그리고 감홍로다.
참고로 술에도 격이 있는데.. 그 순서는 로(露), 고(膏), 춘(春), 주(酒) 라고 한다.
이강주는 원래 이강고 였으며, 이미 상품화되어 마트에서도 살 수 있고.....
죽력고는 전화로 구매 가능..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흥리, 063-534-4018 (700ml, 4만원)
그리고 감홍로는 현재 파주에서 이기숙 명인이 빚고 있다.
감홍로가 언급된 고서로는...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별주부전,춘향전,육당의 조선상식문답, 동국세시기, 유득공의 경도잡지,
알콜도수 40도의 묵직한 술이라고 한다.
한다 라고 한 것은...내가 못마셔봤기 때문.
전통주 답지 않게 주도가 높은 편이라 오래 저장이 가능하고, 오래될수록 풍취가 좋아진다고 한다.
가격은 2014년 7월 현재 700ml에 65000원 정도로, 전통주 치고는 최고가를 찍고 있다.
일단 생산공정 자체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생산수량 및 수요가 크지 못해 자동화 되지 못한 한계로 보인다...
일단 박스를 보면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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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서 보니 누가 재능기부 비슷하게 해서 디자인 해 줬다고 하는거 같은데...
물론 젊은 취향이 잘 들어가 있는거 같지만...65000원짜리 술로 안보이는 이 포장은 좀 그러하다....
병도...ㅠㅠ...
이쁘긴 한데..... 이건 아니야........
내가 디자인에 재능은 없다만 이건 아니라는건 느껴진다.
그래도 뭐... 내가 도울수 있는게 없을까? ㅜㅜ
아무튼...
이 술을 사게 된 이유는 좋은 일 있을 때 예식용으로 쓸려고, 아니면 같이 먹으려고 였는데..
원치 않게 그 반대의 일이 생겨 떠나 보내게 되었다. 마치 춘향이 같이....
사정을 들은 이기숙 명인의 표정도 아직까지 생각난다....ㅎㅎ...
참 내가 많은 사람을 만나 보는구나... 무형문화재도 직접 만나보고...
여튼..
담에 돈 모아서 그냥 나 마실 용도로 하나 사 볼란다.
참고 사이트 :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305
(주)감홍로주 경기도 파주시 부곡리 031-954-6233 / 010-3328-6233
구매방법 : 명인님의 가족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공장에 잘 안계시니.. 위 전화로 먼저 물어보고 찾아 가시던지
아니면 전화 입금 후 택배로 받는것을 추천 드린다. 그것도 힘들면 전화드리고 일산쪽 자택으로 찾아가셔도 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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