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CDP를 주워왔다.
사실 요즘 뒤늦게 예전에 잊고지냈던 음악에 대한 향수가 살아나서 CD를 사 모으고 있다.
CD를 사 모으는 이유는, 아이폰에 노래 넣기가 너무 빡쳐서(-_-...)가 솔직한 이유 1순위이고...
둘째 이유로는 흔히들 말하는 'MP3로는 음악 듣는 기분이 안난다'는 것.
MP3파일들 자체가 워낙 비트레이트가 리핑한 사람 마음대로라서.. 요새는 FLAC같이 무손실 파일들도 돌아다니고는 있는데
용량이 좀 큰가? 게다가 한곡한곡 아이폰에 넣는거도 정말 지겹고 시간낭비..
물론 집에서는 BEOCENTER로 잘 듣고 있긴 하지만(사실 스피커가 없어서 헤드폰으로 듣고 있다-_-)
이동할 때는 어쩔수 없이 아이폰으로 들어야 하는데...이상하게 이놈의 아이폰으로 들으면 금새 노래가 질리고 듣기 싫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건 뭔가...기술이 제공하는 편의가 오히려 그 듣는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현상이랄까
쉽게 비유하면 삼국지4를 깔아서 신나게 하다가, 파워업키트나 에디터를 쓰게되면 금새 질리는...(적절한 비유인가?;)
그래서 CDP를 한번 구해보기로 하고...일단 정보수집에 나섰다.
우선 현재 팔리는 모델이 뭔지 알아봤다.
그런데...
요즘은 CDP 생산 자체를 안하네?? ^^......
..
최저가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이 몇개 있긴한데 70%는 COBY같은 음향기기업체가 아닌 곳에서 나오는
말그대로 보급형...
그리고 소니라던지 파나소닉에서 나오는 제품이 몇몇 있긴하나 이것들 역시 보급형...
좀 이상한게....아직도 가수 앨범은 CD로 판매하는데
이걸 들을 수 있는 CDP는 생산 중단했다는게 이해가 안간다.
그럼 CD 구매해서 전부 컴퓨터로 리핑해서 MP3P로 듣는다는건가??-_-.....
머 암튼...
그럼 답은 중고밖에 없다!라고 생각해서 역시 나의 현란한 검색신공으로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CDP는 90년대후반 CDP시대의 정점 이후로 점차 보급형 생산에 치중해서, 실제 음질은 예전 구형CDP가 좋다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그 중 그나마 아웃도어로 쓸만한 제품은
소니 D-E01
파나소닉 CT-850, 870
이정도란다.
근데 인기가 많아서 구하기 힘들고,
특히 소니 E01은 거의 뭐 명기수준으로 칭송받는 제품이라...출시가가 20이었는데 10년되어가는 중고가 15만원이 넘어간다.
-_-....
머 E01은 고등학교 때 친구가 갖고 있어서 몇번 보기도 하고... 특히 슬라이딩 방식으로 CD삽입되는게 신기해했던 기억도 있는데..
넘 비싼거 아니냐;;;
인터넷 중고로 올라온 CDP가 별로 마땅한게 없어서...마침 일요일이라 직접 탐험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의 던전은 동묘앞 벼룩시장.
위치는 6호선 동묘앞역 4번출구로 나오면 된다.
(사진은 귀찮아서 안찍음)
날씨가 좋아서인지, 던전 입구를 나서자마자 유저들이 벌떼처럼 모인것을 볼 수 있었다.
매의 눈으로 CDP만을 골라서 들여다 보며 동묘쪽 골목으로 직진.
가는 도중도중 CDP 몇개가 보였다.
대부분이 파나소닉이었는데...역시 많이 팔리긴 팔렸나보다.
하긴 고등학교때도 CDP는 대부분 파나소닉을 쓰더라(싸기도 싸고..기능도 많고)
대부분 SL-2xx어쩌고로 시작하는 모델이 많더라
가격은 비싸면 만원, 싸면 몇천원
곳곳을 뒤지며 본 모델들 중에 기억나는것들
소니 d-134
d-131
d-ej1000
아이와 xp-r90
파나소닉 ct 시리즈(5xx,7xx)
sl시리즈
그런데 대부분 리모트없고,보조밥통 이딴거도 없고..걍 본체만 달랑있다
그것도 요새는 CDP찾는 사람이 없는지 그냥 막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음..
그래서 기스가 대부분 심하고..작동 여부도 모름.
혹시 사러 갈 사람은 껌전지, 배터리, 그리고 이어폰, CD 1장 정도는 챙겨서 가시는게 좋을듯..
특히 아쉬웠던 건 아이와 R90이라는 모델을 무려 3000원 떨이로 팔고 있었는데...
작동 여부를 몰라서 살까말까 하다가 걍 왔던거 -_-..
걍 살껄 그랬다. 1bit DAC던데...
아무튼 간 목적이 아웃도어로 바로 쓸 수 있는 제품을 구하는것이라... 한참 돌아보다가 걍 포기할까 하던차에 보였던
한 구석에 있던 CDP...보니까 E707이었다.
당장 아이폰으로 모델명 검색해보니, 소리가 쓸만하다는 평들이 많았음.
더구나 아이커맨더? 리모트까지 있어서.... 그자리에서 바로 준비해갔던 배터리 2알을 넣어보니 전원이 잘 들어오는 ㅋㅋ
얼마인지 물어보니 조금 생각하시더니 만원! 이러시는데
지갑을 뒤적뒤적하니 단 7천원밖에..-_-...
시간도 6시정도라 다들 걷어서 정리하는 분위기...
7처넌 밖에 없는데요 하니...
쪼금 찡그리더니 걍 가져가수
정리하고 짐쌀 시간이라 걍 팔고 갈려고 하셨나보다
덕분에 퀘스트는 완수.
아무튼 그렇게 가져온 CDP..열심히 닦고 지우개로 지우니 얼추 괜찮아보인다.
알란 파슨즈 CD를 넣고 들어보니, 집에 있는 Beocenter로 듣는거랑 별 차이가 안느껴짐..역시 난 막귀인가 -_-
찾아보니 1998년 11월 10일에 발표된 제품이다. 현재 12년 정도 된 기기구나..
픽업나갈때까지 조심조심 잘 들어봐야겠다.
PS)근데 이상하게 테이프워크맨이랑 CDP는 어느정도 있는데 MDP는 하나도 없더라는.
리모트. 파란 불빛이 아직 생생하게 빛난다.
반응형
'Journal-일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로에서 만난 3가지 인간 군상 (0) | 2010.10.05 |
---|---|
아이패드 실물 관람 (0) | 2010.09.27 |
영화 '그날이 오면'초입부에 나오는 한국 데모장면 (1) | 2010.07.31 |
인터넷 Xpeed 사용자는 이사할 때 이전비 내지 마세요. (0) | 2010.07.29 |
군대 비하 EBS 장모 강사와 DC코갤러의 대화.... (0) | 2010.07.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