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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

Scene #3

by smolee 201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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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머리에 신경을 쓰지않고 항상 블루클럽류의 남성 전용 미용실에 다니던 나를 끌고 그녀가 향한 곳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동네의 미용실이었다. 미용실 앞에는 작은 그릇에 사료가 담겨 있었는데 미용실 주인이 동네 고양이를 위해 사료를 담아놓는다고 했다. 의자에 앉아, 어울리게 해 달라고 하고 머리를 깎는동안 눈을 감았다. 그녀는 앉아서 잡지를 보고 있었다.  잠시후 머리를 감고, 산뜻한 모습으로 어색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잘 깎았네"

 

 

그리고도 계속, 이제는 약간은 슬픈 표정으로 주인이 얘기한다. 건물주가 신축하기로 한 바람에,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고.

어디로 가던지, 멀지 않다면 다시 찾아가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머리를 깎았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은 떠난다.

마치 이 미용실이 사라지면 예전 이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다들 희미해 하듯이.

영원하려 하지만, 영원할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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