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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사진현상/인화 전문점 충무로 포토마루 + 필름 사진 잡설

by smolee 201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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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를 본 사람들이라면  취미 중 하나가 사진 그것도 필름사진이라는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필름'사진'이 취미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사실은 아마도 필름'카메라' 수집이 취미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찍어놓은 사진은 많으나, 아무래도 필름 특성상 디카처럼 그냥 평범한 풍경이라던지 소품을 찍기엔 너무 수고도 많고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주로 인물을 찍다보니, 블로그에는 남의 얼굴 사진을 함부로 올리진 못하고 있다.

 

쨌든...

필름의 시대가 저물고 디카의 시대가 되고도 한참을 지난 이 때에...

코닥도 필름 사업을 접은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이때에 굳이 필름을 찍는다는건

물론 아날로그틱한 그 특유의 색감이나 입자를 위함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남이 안하는 것을 한다는 허세도 섞여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허세가 있는만큼 치뤄야할 댓가도 만만찮은데...

 

1. 일단 필름이다. 코닥이 접었다고 해도 아직은 후지 필름이(생산을 아직하는건지 재고가 있는건지 모르겠으나) 쉽게 구할수 있고...

특수한 사진(적외선, 흑백 또는 슬라이드)을 하지 않는 이상 아직은 수급자체는 문제가 없는듯 하다.

다만 해가 갈수록 많은 필름이 단종되고, 또 가격이 상승한다.

가장 큰 문제는 필름 취급점이 사라져 간다.

 

 

2. 필름이야 냉장고에 한 30통 쌓아놨다고 해도..... 문제는 현상이다.

자가현상이란게 있지만 컬러 네가 현상은 일단 포기하는게 현명하다.

흑백은 자가현상이 가능하다지만... 그래도 약품냄새 맡아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하기 싫은지라...

그래서 현상점을 찾는것이 중요한데...

 

다행히 내가 있는 회사 옆이 충무로다. 여기에 괜찮은 현상점이 많이 있다(아직까지 충무로는 필름 사진의 메카이다)

그 중 한곳이 http://www.fotomaru.com/  포토마루다.

 

2014.06 현재 컬러네가 35mm 한롤에 2000원 현상이 가능하다.

그외 슬라이드 등도 가능하다.

가게는 무척 좁으나, 인심은 풍족하다.

주로 나처럼 직접 오는 사람은 잘 없는것 같고, 대부분 택배로 전국 각지에서 날아오는것 같다.

하긴, 지방에서 동네에 맡기면 한롤에 요새 현상만 7~8000원 한다고 들었는데......

지방에도 현상소가 없으니, 공장에 보내서 일괄 현상을 맡기다 보니 운송료가 들어서 그렇다고 하더라.

 

어쨌든 여기서 계속 현상만 맡기고 있다.... 언제 없어질지 걱정은 된다.

 

 

 

3. 현상을 했으면..네가의 경우 인화를 하거나 스캔을 해야한다.

인화를 하면 장당 대략 150원정도를 잡아야 한다.

36장이면 약 5~6000원이란 말이지. 하지만 문제는 어떤 사진이 인화할 만 한지를 판단하기 힘들다는데 있다.

핀이 안맞은 사진도 있을거고.... 노출이 뜨거나 어둡게 나온것도 있을거고..

돈낭비뿐 아니라 자원낭비 시간낭비다.

 

그래서 보통 이시대의 남아있는 필름사진가들은 스캔을 한다.

스캔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아마도 가장 좋은 재현력과 해상도는 드럼스캔을 통해 가능할 것이지만....비싸다.

용량따라 다르겠지만, 포토마루에서 이마콘 848을 이용해 스캔시 25메가용량 장당 3천원이다.....ㄷㄷ...

400메가로 받게되면 장당 4만원..

물론 품질은 좋겠지만 감당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런 드럼 스캐너를 살 수도 없고....(아 물론 필름포럼에 이마콘 구입하신 분도 있으시긴 하더라.)

 

그래서, 35mm필름 전용 스캐너를 구입하게 된다(대부분의 유저들이)

보통 싸면 중고 20 ~150까지 거래되는 이런 제품들로 스캔을 하면... 컷당 처리소요시간이 약 1~3분정도 된다.

컷당 2분 잡아도 36컷 한롤에 72분이다.  참 지난한 시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고 후 보정이 들어간다. TIFF원본으로 받은 사진을 보정까지해서 한땀한땀 드는 시간은..

(그래서 난 그냥 최대화질 JPG로 받는다)

 

어쨌든, 하고싶은 말은 현상까지만 처리되면, 이후로 인화는 유저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바디/렌즈

사실 위의 3가지 문제에 비하면 실제로 카메라의 바디/렌즈 구하기는 정말 쉽다고 할 수 있다.

돈만 있으면 되니까. 아니다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돈이란 것도 그렇게 큰 돈이 아니라, 과거 시세에 비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다.

 

일례로,

아래 캐논 T-90의 경우 86년도 출시가격이 18만엔이었다.

당시 환율이 없어, 90년 환율(1엔 = 7.67원)으로 따져보면....

약 138만원이다.

 

 

 

잘 안와닿으니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현재 화폐가치와 비교해보면...(http://ecos.bok.or.kr/jsp/use/monetaryvalue/MonetaryValue.jsp)

기준시점 1986년의 쌀 80kg 값은 71,252원

현재시점 20140년의 쌀 80kg 값은 171,600원

대충 2.5배정도 상승했다.

 

그러니까

138만원짜리 T90의 가치는 당시로써는 345만원이었다는 거다.(맞나?;)

그런데 그런, 당시 최고기능이 들어간 플래그쉽 카메라가 현재로써는 단돈 10만원 내외로 구할수 있다는 것.

이런 의미에서 카메라의 가격은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각사의 플래그쉽 바디들이 정말 X값에 나와있고, 개인간 거래로 구하기 힘들다면 충무로에 가면 진열장에 먼지가 쌓인채 전시되 있을것이고...

EOS1V, F4s,F5,Alpha7,Alpha9, MR-S 등등..

정말 조금만 모은다면 쉽게... 한세대 이전 사람들이 그렇게 갖고싶었던 카메라들을 구할 수 있다.

 

(다만 라이카나 핫셀...을 사고싶다고 하신다면 얘기가 틀려지지만)

 

 

 

5. etc

필름사진의 의의는 무엇일까?

사진품질? 어차피, 요새 나오는 최신기종 DSLR이라면 정말 사진 잘나온다. 특히 저광량하 노이즈는 거의 알아볼수도 없다.

필름 구하기 부터가 힘들고, 찍을땐 연사따윈 손떨려서 누를수도 없다. 찍고나면 최소 2~3일은 기다려야 내가 찍은 사진을 모니터에서 볼 수 있고

필름이 오래되거나 하면 기껏 찍은 사진도 다 버려야 할수도 있고.. 전용전지도 비싸고(AA를 사용하는 필름카메라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데 왜 이런 필름사진을 계속 하는지는 글쎄....

막상 생각해 보려고 하니 현재로써는 '찍는맛' '감성' '기다리는 재미' 그리고 '약간의 허세'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왠 잡설이 이래 긴지.....

암튼,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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