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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옛 유물 니카몬 충전기

by smolee 201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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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8년 전 한창 디카붐이 일어날 때, 대부분 Ni-CD나 Ni-MH 충전지를 사용했던 적이 있었다(지금에야 거의 대부분이 전용 리튬 충전지이지만)

그 때 충전지들은 용량 경쟁이 한창이었는데, 1300에서 부터 종래에는 2000을 넘는 전지까지 꾸준히 숫자 마케팅을 펼쳤고,

최근에는 이제 이런 숫자놀음이 아니라, 방전이 되지 않는다는 산요의 eneloop가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충전지의 경쟁에 못지 않게, 충전기기도 경쟁이 심했는데...

그 당시에는 의외로 국산 충전기들이 선전하고 있었다(물론 당시에도 소니나 산요충전기는 있긴 했음)


대표적인 회사가 깜냥시리즈로 유명한 AV엔지니어링, 그리고 다내기술(현재 마하시리즈로 국내 장악), 니카몬이다.

깜냥이 저가형으로 시장을 쓸어갔다면, 니카몬이란 회사는 고가 정책으로 일관했는데....

그 고가정책이 의외로 소비자(특히 DSLR사용자들)에게 먹혔고, 꽤나 많이 인기를 끌었었다.


니카몬이 얼마나 고가였냐면...

AV엔지니어링의 충전기가 당시 최저가 모델이 7~8천원이었고 (급속충전 안되는 모델)

보통 모델이 1만원대 중후반이었는데 비해


니카몬은 모델 갯수 자체가 2구짜리 모델 1개, 4구짜리 모델 2개, 6구짜리 1개 정도로 제품 자체가 소품종이었고,

가격은 제일 저렴해도 3만원 이하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타 회사 모델보다 최소 50%에서 100% 넘게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바로 '관리충전'이라는 기능 때문이었다.

관리 충전이란, 말 그대로 충전지를 관리 해 준다는 건데... 배터리의 경우 잔량이 남아있는 부분에 대해 완전 방전을 해 주어 수명을 늘려준다..는 개념이었던거 같다.


이 기능의 효과에 대해서 당시에도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쓸데없는 기능이다 부터 그 기능때문에 비싼 추가금을 내느니 충전지 한 세트를 더 산다는 말까지..

그렇지만 그 기능 덕분에 니카몬이 유명해 졌다는 것에는 이의를 달 수 없을 것이다. 디자인도 후진 충전기가 인기를 끈 이유가 그 외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특이하게도 니카몬은 관리충전 때문인지 특정 갯수의 충전지를 넣어줘야만 충전이 된다.

예를 들면 MCA4 같은 경우 4개안넣으면 충전이 안된다 ㅡㅡ...

그런데 이건 또 단점이라고 할 수 없는게...

당시 전문 찍사(라고 하면 주로 DSLR + 스트로보까지 들고 다니는)들은 주로 4개의 충전지를 한 세트로 들고 다녔고, 이들에게 한세트 충전 전용이면서

한세트 전지의 셀 전압이 동일하게 관리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메리트로 다가온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꽤 잘나가던 회사였는데...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니카몬.

당시 태극전기나 우주기전, 배터리뱅크등에서 니카몬재고를 떨이판매 한 적이 떠오른다.

사실 고장율도 꽤 낮았던 것 같고, 디자인은 처음보면 '이건 시한폭탄인가'할 정도지만 그래도 보다보면 정감있는 TP같은 디자인이었는데...



이걸 갑자기 말하는 이유는, 당시 쓰던 충전지들이 집에 널려있어 버리긴 아깝고...스트로보에 한번 써볼까 해서

충전기를 구해보다가 누군가 니카몬 2개를 세트로 팔고 있어서 샀기 때문.


택배로 받아본 물품을 본 순간 10년 전 사진찍는다고 C3030z을 들고 싸돌아다니던 때가 생각나서 웃음이 났다.






<MC4AVD. 내가 알기로 최후의 니카몬 모델이다. 2,3,4개 단위로 충전 가능하며, 크기와 디자인이 혁신적?으로 좋아진 제품>




<MCA4. 4개씩만 충전 가능하다. 시한폭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니카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제품. 당시 3만~4만원대였음>



공통적으로 사용방법은, 갯수에 맞개 충전지를 넣은 후, MCA4의 경우 빨간색을 누르면 자동 충전, MC4AVD는 자동으로 바로 충전된다.

그리고 관리충전을 하고 싶으면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전지상태에 따라 일정시간 관리를 하고 이 후 충전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사용안한지 약 4~5년 되어가는 산요 2100 Ni-Mh를 꽂아놨더니 관리후 충전을 해 주는데, 스트로보에 넣고 약 30번 연속 발광을 해도

견디는 걸 보면 뭔가 특허받은 그 기술이 대단하긴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대체 왜 망했을까..... 참 미스테리한 일이다.


홈페이지는 http://nickamon.com 이지만 없어진 지 오래이고, 

아래에 이렇게 회사 소개가 남아 있는 페이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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