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 개나리, 목련 같은 꽃들이 자태를 한창 뽐내고 있다. 좋은 날을 잡아 친구들, 가족과의 즐거운 기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카메라, 오늘은 그중에서도 요즘 많은 이들의 눈길을 받고 있는 DSLR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는 크게 두 가지의 용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컴팩트 카메라와 DSLR이 그것. 컴팩트 카메라는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고 한손에 쏙 들어오는 카메라를 뜻한다. 그러면 DSLR이란 무엇일까? DSLR은 Digital Single Lens Reflex의 약자인데, 이것만 봐서는 무슨 말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쉽게 말하면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카메라 내부의 거울에 반사되어 뷰파인더를 통해 눈으로 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DSLR은 그 구조상 가격이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 매우 높았었지만, 최근 기술발전과 대중화에 힘입어 손닿을 만한 가격으로 우리 곁에 다가서게 되었다.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 월등한 성능에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DSLR, 메이커 별 특징과 가격을 알아보자.
필름카메라 시절 1위의 영광을 누리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캐논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무르고 있는 니콘, 어떤 사진에서도 만족스런 결과물을 내어주지만 컨트라스트가 높고 차가운 이미지를 뽑아주는 경향이 있어 도시, 풍경사진 등의 목적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타 메이커에 비해 기계적인 성능 및 내구성이 우수하여 찍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뢰감을 갖게 한다는 평이 많다. 필름카메라 시절부터 제작된 수많은 렌즈가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다만 렌즈의 가격은 메이커 중 약간 비싼 편이다. 보급형 바디로 D40x와 중급 바디 D80이 있으며, 신기종인 D60이 최근 발표되었다. D40x(1020만 화소)가 50만원대, D60(1020만 화소)가 60만원대, D80(1020만 화소)가 8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바디 기준)
캐논은 현재 독보적인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DSLR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타 메이커에 비해 화사한 이미지와 막강한 노이즈 제어능력, 빠른 동작 속도가 특징이며 다양하고 저렴한 렌즈군을 자랑한다. 모든 용도에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캐논의 바디로는 보급형 400D와 중급 바디인 40D가 있으며 최근 새로운 보급형 기종인 450D를 출시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가격은 400D(1010만 화소) 60만원대, 450D (1220만 화소) 90만원대, 40D(1010만 화소) 110만원대. (바디 기준)
미놀타와 소니의 만남 빠지지 않는 성능과 저렴한 가격
▶ 알파 200(1020만 화소)=70만원대 ▶ 알파 350(1420만 화소)=80만원대 ▶ 알파 700(1220만 화소)=120만원대
과거의 높은 기술력으로 유명했던 미놀타 카메라사를 인수한 후 소니에서도 DSLR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초기제품들은 두 회사 간의 융합의 미숙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최근 틸트식 액정을 채용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타 회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과거 필름카메라 시절 독보적 기술을 가진 미놀타의 바디 기술을 바탕으로 소니의 전자기술과 유명한 렌즈메이커인 칼자이즈의 기술을 융합시킨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아직은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은 탓에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과 기능을 도입하는 추세여서 소비자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보급기 알파 200(1020만 화소)이 70만원대, 신제품 알파 350(1420만 화소)이 80만원대, 그리고 중급기 알파 700(1220만 화소)이 12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 미놀타의 렌즈 및 소니의 렌즈, 그리고 칼자이즈의 렌즈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바디 내장 손떨림 방지 기능이 특징이다. (바디 기준)
바디를 선택했다면 다음은 렌즈가 필요하다. 각 회사별로 무수히 많은 렌즈가 판매되고 있고, 신품이 아닌 중고도 선택의 폭이 넓다. 렌즈는 그 영역에 따라 광각, 표준, 망원으로 나눌 수 있으며 영역의 변화여부에 따라 단렌즈와 줌렌즈로 나눌 수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숲을 찍는다고 가정할 때, 광각렌즈로 찍는다면 숲 전체 뿐 아니라 더 넓은 공간이 찍히고, 표준렌즈(=환산50mm)로 찍는다면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찍히며, 망원렌즈로 찍는다면 숲 가운데 나무 몇 그루가 확대되어 찍힌다고 비유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표준 렌즈란 초점 거리가 50mm인 렌즈를 가리키는데, 표준 렌즈라고 부르는 이유는 초점 거리 50mm에서 보이는 화상이 실제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풍경과 가장 비슷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50mm를 기준으로 50mm보다 초점 거리가 길어지게 되면 망원 렌즈가 되는 것이고 50mm보다 짧으면 광각 렌즈가 되는 것.
광각 렌즈의 경우에는 표준 렌즈보다 화상은 작아지게 되고 화각은 넓어지게 되며 원근감이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광각 렌즈에서는 원근감이 강조되어 표현되기 때문에 피사체가 조금만 앞쪽에 있으면 크게 확대되어 보이고 반대로 조금만 뒤쪽에 있어도 작아 보이게 된다. 광각 렌즈를 이용하면 화각이 넓고 전체적으로 초점이 잘 맞기 때문에 상당히 시원스럽고 경쾌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단체 사진이나 풍경 사진 등에서는 광각 렌즈가 큰 힘을 발휘한다.
망원 렌즈는 일반적으로 70mm 이상의 초점 거리를 가진 렌즈를 가리킨다. 망원 렌즈를 사용하게 되면 화상은 커지게 되고 화각은 작아지며 원근감의 표현은 잘 나타나지 않게 된다. 망원 렌즈로 물체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배경은 초점이 맞지 않고 흐려진 상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효과를 이용해서 인물이나 꽃을 촬영하게 되면 인물이 부각되어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초보자라면 기본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번들렌즈(주로 18-70mm 영역대가 많다)를 최대한 활용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번들렌즈는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쓸 만한 영역대를 겨냥하여 만든 렌즈로서, 특별히 화질이 뛰어나다거나 하진 못하지만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번들렌즈로 사진을 찍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망원 쪽 사진을 많이 찍는지, 광각 쪽 사진을 많이 찍는지 알 수 있게 되는데, 그때 망원렌즈나 광각렌즈를 구입해도 늦지는 않다.
그리고 해상도를 중요하게 느끼는 사용자에게는 단렌즈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수동 초점식 단렌즈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 잘 알아보도록 하자. 꽃이나 곤충을 접사 촬영하고 싶은 경우에는 매크로 기능이 있는 렌즈를 이용하면 접사가 용이하니 참고하면 되겠다.
이승호 (컴공4)
더 나은 사진을 위한 선택, 렌즈는 무엇이 좋을까?
[캐논] 캐논 EF-S 10-22mm F3.5-4.5 USM : 61만원 캐논 EF 70-200mm F4L USM : 58만원
[니콘] 니콘 AF-S DX 18-70mm F3.5-4.5G IF ED :23만원 니콘 AF-S VR Zoom ED 70-300mm F4.5-5.6G IF :48만원
[소니] 소니 SAL 50mm F1.4 : 37만원 소니 SAL DT 55-200mm F4-5.6 : 2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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