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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냥 전화해봤어~, 별일없지?'
'.......'
말주변없는 나의 목소리에, 전화 속 그녀는 말이 없습니다.
'오늘 뭐했어?' '밥은 맛있는거 먹었어?' '아침밥은 챙겨먹고 다니래두..' '기침많이하네?'
끊어질듯 말듯 위태위태한 기분으로 이렇게 저렇게 짐짓 기분좋은듯 말을 붙여갑니다.
뻔한소리지요. 재미있는 대화를 하고싶지만, 그 방면으로 재능이 없는것은 스스로가 이미 알고 있지요..
잠깐동안의 나의 영양가없는 얘기후에, 그녀가 말합니다.
'할 말 없는데' 한마디에 꾹꾹 눌러 감춰두었던 우울함이 또다시 맘속 깊은골로 번져감을 느낍니다.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라' 태연한 척 애쓰지만, 역력하게 목소리에 드러남을 나도 알고있습니다.
가슴이 아파오고, 마음이 시려옵니다. 그러나 이것도 몇일간이겠지요.
그 몇일이 지나고 어느정도 잊혀지면, 또 전화를 할거라는걸 압니다.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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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해변가의 어느집 / Minolta Dynax 5 digital / Minolta 18-7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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