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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일상들

예비군을 다녀오고..

by smolee 2008.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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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예비군을 다녀왔다.

아침 8시20분인가...까지 구파발역도착.
도착 후 미어터지는 마을버스(학교에서 대여했다고 함)에 꾸역꾸역 파아란 군복입은 학우들이 올라탄다.

다들 피곤한 얼굴, 가슴과 어께에는 가지각색의 부대마크들이 달려있고...
빨간색 해병대 마크에서 공수마크, 전경대 마크까지...

나도 내년엔 아무것도 없는(개구리마크조차 없다!) 내 A급 군복에
적어도 예비군 마크와 병장마크, 그리고 의무소방원 마크는 박고 올까 하는 생각을 10초정도 했다..-_-
솔직히 의무소방이라고 해봤자 알아주는 사람 없지만, 그래도 걍 아무것도 없이 입고 쓰고 다니니까 공익같아서..(공익을 비하하는건 아니다)


한 15분정도 달려서 논과 밭이 보이는, 서울이지만 서울이 아닌듯한 곳까지 오니 '중구/용산구 훈련장'이 보인다.
우르르 내려서 옷 정리좀 하고...
고무링 모자 혁띠 없으면 귀소 시킨다는데, 난 걍 고무링 없이 대충 군화에 쑤셔넣고 있는것처럼 보이게 한후 입장. 안잡힘.

우르르 가서 반과 조를 나누고,(후배 문남이 만남..-_-)
핸드폰 반납하고 총을 받는다.

M16A1...
다들 훈련소에서 K-2쓸때 울 소대(논산훈련소 29 -1)는 의무소방/의경 소대라서 M16을 썼다.
뭐, 나름대로 좋았다. K-2는 안만져봐서 모르겠지만... 분해하기도 쉽고 모양도 이쁘고(?)

글구 갑자기 학교 예비군연대 직원이라는 분이 한분 연단에 오르더니
갑자기 불호령.
대충 내용은 'xx대 학생이면 명문대학생답게 밖에서도 명문대의 위상을 지켜야지! 똑바로해라'였는데....
애들의 반응은 시큰둥....이다 못해 걍 소리내서 웃는다.
하긴, 여기를 군대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하루 걍 끌려왔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사이에 감정 교류가 될리가 없지.
일당 5천원에 하루를 반납하는 건데, 애들 맘이 좋을리가 없잖아.

그리고 먼저 전술훈련...
산에 올라가서(다들 힘들어하는 기색 역력) 이곳 저곳 설치된 작전 지시물들 앞에서 강의를 듣고 실습해본다
뭐, 약진이라던지...초계, 대응 이런것들..

그 후엔 안보교육.... 교육장 건물 안에서 연대장?의 교육을 받는데(무려 PPT)... 다들 관심이 있을리가 있나? 걍 잔다.
나도 예의상 좀 듣다가...너무 졸려서 잤다. 연대장님 연세 많으시던데 좀 미안하긴 했지만...어쩌랴


1시에 밥을 먹는다.
밥은 역시나 해장국 비슷한..-_-(작년에도 같은 메뉴였던 기억이 나네....작년엔 설렁탕이었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가격 4000원에 사먹는다(식권을 줌, 메뉴의 선택권은 없다)
참고삼아 사진을 올려본다.




그 후에 또 산에 가서 실제로 약진이나 포복등을 해야 하지만...
걍 하는 시늉만 한다.

마지막으로 사격..
6발 쏘는데, 요번엔 잘 맞췄다.
6발이 모두 과녁에 맞긴 처음이랄까...-_-
기분이 좀 좋아졌다.

이제 다시 다 모여서 총을 반납하고, 핸드폰 받고, 5천5백원인가 받고....
다시 미어터지는 마을버스를 타고 구파발 역으로..

지하철을 갈아타고,
이제 몇 안보이는 군복입은 학우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눈을 감는다.



                                                                          < 예비군들의 식사시간>





오늘 든 생각 : 예비군 이렇게 겉치레로 할거면 걍 폐지해라, 세금낭비다.
                    그렇다고 제대로 빡세게 하면서 돈 5천원주고 생색내라는건 아니고, 일단 스위스처럼 하루 일당 온전히 다 쳐주고(최소한 최소임금은 줘야되는거 아니냐?)
                    그 다음에 훈련시켜라.
                    2번밖에 안가보긴 했지만, 예비군은 내 생각에 이득보는건 예비군 연대장, 예비군 담당자들, 그리고 부대 내 식당 운영자들 뿐이다.
                    예비군 당사자도, 그리고 조교들도 다 피곤하고, 서로 힘들기만 하다.
                   
                    아무튼 국방부 참 양심없다. 2년 고생시켰으면 됐지..






PS)보너스로 예비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영상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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