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ournal-일상들

[자취일기] 집구하러 삼만리

by smolee 2007. 2. 21.
반응형

첫날.

우리학교,
그러니까 충무로 근처가  방값이 꽤 비싼 관계로 이번 복학부터는 자취를 하기로 결정.
(충무로 부근 기본이 월세40, 그나마도 방이 없고....울학교는 무슨 부르주아만 다니나)

인터넷 각종사이트를  검색해서 200/10 정도의 방을 한무더기 프린트하고,
첨으로 보증금 거는 방을 알아보는거라 신기했었음. 월세가 10짜리 방도 있구나 하고....
울학교 주변은 땅값이 비싸서 하숙이 기본 45이상이었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미쳤지...-_- 그돈을 내고 살았다니)

그래서 들뜬마음으로 프린트를 마치고,
각종 유의사항 같은걸 네이버와 룸갤에서 검색후에 잠자리에 들었지
그때까지만 해도 옥탑과 반지하는 안중에도 없었음.....-_-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서울 상경.
2년만에 많이변했더라. 학교도 많이 변했고...
복학 신청을 어리버리하게 하고,  프린트물을 보고 학교 젤 가까운곳 부터 전화질을 시작했음
그런데 대개 다 부동산에서 받더라

여튼 전화를 많이 했는데, 다 방이 없다는 낭보.. 정말 있었다가 나간건지, 낚신지는 모르겠음
그래서 방이 없는건 줄을 그어버리면서 전화를 했는데,
나중에는 한 10개 남기고 남은게 없음..... 앞이 깜깜했어..


인터넷으로 지하철 3호선 4호선주변 매물을 보다보니(울학교 가는 전철)
창동쪽이 꽤 저렴한 매물이 많아서 가봤음. 최저가 보증금 200에 월20이래......
인터넷 매물 100/10도 있는거 믿고 갔었는데...ㅠㅠ

그래서  추운날에  찾아 헤메다가 잠씨 피씨방 들러서 재점검 후, 새로운 전략 수립
이번엔 각 동마다 부동산을 하나씩 전번 찾아서 전화해보기로 했는데,
이것도 얼마 해보다 포기. 같은 동네라도 시세가 다 틀리니까...

참고로 사이트는

serve.co.kr(부동산서브)
findall.co.kr(벼룩시장)
icross.co.kr(교차로)
r114.co.kr (룸114)
를 주로 이용....


이리저리 찾다가, 또 D모싸이트 가서 물어보고 하다가
일단은 내일 따뜻한 오전에 하기로 결정.
송모씨의 방에 잠시 신세를 짐....
(이게 4일연속 신세를 질줄은 몰랐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날...

아침일찍 인터넷으로 정보검색.

대략 방값 싼 동네( = 못사는 동네) 의 리스트를 만듬....-_-
 
방배2동
미아동
장위동
수유동
본동
이대전철역
군자역
휘경2동
이문동
금호역
방학1동
필동
행당동
신당동
청량리
면목역
광진구 노유동
광진구 자양동
창동
이문동

요 동네들의 공통점은 재개발 (예정)지구라는것.

이때 당시에 슬슬 피방에서 옥탑 관련 검색을 하다 보니,
옥탑이 의외로 좋다는 것을 알았음
옥탑이 싸기도 싸고, 괜찮은 옥탑은 그다지 춥지않다는것도 알았지...

벼룩시장과 교차로에서 줄광고 검색어 옥탑으로 검색을 하니까,
수없이 나오는 중에, 월세 낮은순으로 정렬을 하고 보니 눈에 보이더라고
서울 전역의 옥탑들이 나오는걸 보니, 대충 어느 동네가 싼지 나왔어

대충 싼동네는..
미아동 쌍문동 창동 방학동 행당동 신당동 이문동 장위동 청량리동
광진구일대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노량진 대방 대림 사당 신림동
신길 신월  이정도...

그중에 3/4호선 근처동네를 찾다가 쌍문으로 갔음..

쌍문에가서 아줌마 따라 방 몇개를 보던중에
그중에 참 맘에 드는 옥탑이 있었는데, 이건 옥탑이 아니라 거의 다락방..(동화에 나오는)
지붕이 삼각형으로 되어있고 채광창도 있고....
정말 좋던데..500/20을 불러서 낭패..
그래서 포기했지-_-.. 집 참 좋았는데......

글구 다른방들도 보여주던데, 별로였음....
정말 고향이 같은 부동산아줌마라서 잘해줬는데(아줌마 미안해요;)

여튼....다시 고민하기 시작.....
다시 피씨방에 가서,
벼룩시장의 매물을 검색해서 동네순으로 통계를 내봤는데...
미아삼거리 부근에 매물이 젤 많았음
난 이렇게 생각했지. 싼매물이 많다? = 싼동네다
무작정 미아삼거리로 향할맘 먹고 또다시 송모씨집으로 -_-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서울온지도 벌써 3일째. 친구집에 3일째 신세를 지는게 무지 미안하더라구..
그래서 오늘은 꼭 찾아야 겠다 하고 맘먹고 추운 미아동을 헤맸지

방천시장쪽에 보니 부동산이 많았어. 부동산마다 유리창에 매물을 프린트로 붙여놨는데
그걸 보고 있었는데, 부동산 아저씨의 권유에 들어가서 물어봤지
그러니 당장 200/15짜리 괜찮은 옥탑이 있다고 하는 대답을 들었어.
설레는 맘으로 방을 보러갔는데, 괜찮더라

그래서 아 이걸 할까말까 하고 생각했지... 그런데 뭔가 좀 아쉬운 그느낌
혹시 이것보다 더 좋고 가격대 비슷한게 있으면 억울할거 같은느낌이 들어서,
일단 명함만 받고 나왔음. 그 아저씨 아들이 쓰던 방이라 하더라고

글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다른 부동산엘 갔는데..
첨에는 옥탑없다고 하더라구.. 그가격에 맞는 방도 없다고 하고.... 그래서 인사하고 나갈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아 학생 지층방인데 지층같지않은 진짜 괜찮은방이 있다'고 하더라구

지층? 지층이면 반지하인데....
하고 반지하는 싫어요 죄송.. 이라고 하고 나올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그방 일단 보러가자고 하더라고
3일전에 회사원이 쓰다 나온 방이라고, 안에 세탁기 냉장고 다 있대. 방도 전세 2000짜린데, 싸게나온거래
300에 17..

보증금 100과 월세 2만이 더 비싼 지하방이라....하고 안볼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안보면 후회할거라네?
그래서 일단 보기는 보고, 다른 옥탑 볼려고 했지

따라서 걸어갔어. 조금 오르막이더라구
가서 빌라로 들어갔는데, 반지층이더라
에이 뭐 그런 방이겠지 하고 지레 짐작하고 걍 따라 들어갔어.
그런데,
이건뭐
진짜  깨끗한 원룸 -_-
곰팡이 없고, 꺠끗꺠끗!
그리고 따뜻하고 도시가스..
창문 채광도 잘되고, 밖을 보니 땅이 한 내 무릎정도에 있더라.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물도 잘 나오고, 녹물안나오고....

그랬지만 또 나의 그 '혹시나 더 좋은집' 욕구땜에
일단 아저씨한테 연락한다고 하고 나왔어,

그리고 또 뒤져보려했지.... 수유엘 갔어
수유쪽에서도 부동산 3군데 정도를 갔는데.....
그정도 가격으론 힘들다는거야....
수유가 미아보다 비싼거 같아

그래서 곰곰히 생각했지...
300에 17이라두 어차피 300은 보증끝나면 돌려받을거구
문제는 17인데... 옥탑엘 15에 들어가도 왠지 추워서 가스비가 더 나올거 같더라구

그래서 그날은 자고,(역시 송모씨 감사해요 ㅋㅋ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날, 11시에 계약을 했음..도장없어서 지장 찍고 계약서 작성했어
생전 처음 계약서 쓰는거라 둑은둑은 했었는데,
걍 중개사 아저씨가 다 하시더라구 -_-
지장찍기 전에 계약사항 읽어주구, 등기부등본 확인해주시고 이상없다고 하시구

복비는 10만원 달라고 하더라구, 전세 2000짜리니까(300 + (17 x 100) ) 2000 x 요율 0.5프로 = 10만원
좀 깎자고 했지만, 안된다고 하더라는 -_-
지방은 요율이 0.4로 아는데......여튼...
계약기간은 기본 2년인데, 학생이라 1년하자고 하더라구.

그리고 그 안에 있던, 지난 세입자가 남기고간 책상, 세탁기큰거, 냉장고큰거는 5만원에 사는 조건으로 했고....

그럭저럭 15분만에 계약이 완료가 되었어
아줌마한테 인사드리고, 방에 열쇠 잠시 받아서 다시 갔다왔지(사진찍으러 ㅋㅋ)

사진찍으면서 가스렌지랑 보일러랑 세탁기 작동도 해보구,
다 잘 작동해서 다행이었어, 가스렌지가 좀 말을 안듣기는 하는데 어쨌든 켜지니까 ^^


글구 다시 부동산와서 키 주고,
시간이 좀 남길래 아저씨랑 얘기하다가 사진얘기가 나왔음..;
내가 디카 들고다니니까 신기했던 모양이야,

그래서 아저씨께 부동산에서도 사진을 좀 활용하시지요 했더니 할줄 몰라서 못하신다네;
뭐, 시간이 촉박한건 아니라서 다음 블로그 하나 만들어 드렸어 ㅋㅋㅋ
사진올리는법이랑 가르쳐 드리니까 아주 조아하시더라
뭐 이제 계약 끝난마당에 그런걸로 점수따서 뭘 바란건 아니었지만, 뭐 좋은일 한거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부동산쪽은 대개가 아줌마 아저씨들이라, 사진찍어서 관리한다는 생각을 못하나봐

확실히 하숙집에서 살때랑은 마음가짐이 틀려지는거 같애, 아니면 내가 군대를 갔다와서 철이 든걸까?
부모님이 잡아준 하숙집에 살때는 그냥 고마운줄 모르고 하루하루 의미없이 산거 같은데..
내가 고생하며 방구하면서 다니니까 많은걸 느꼈어
돈이 얼마 있음으로 해서 삶의 수준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하는것도 느꼈구
얼른 돈 벌어서 집에서 빌린 보증금 값아드려야겠다고도 생각이 들구,

물론 등록금도 내기 빠듯한데 그것까지 값기는 어려울듯 하지만;;
월세랑 생활비정도는 내가 내도록 해야겠지..;


어쨌든 이렇게 나의 생애 첫 보증금있는 방얻기는 끝이났어.
참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더라
어떤 방이 나올까 하는 그런 기대감......

학교 부근에서, 이번에 구한방 정도를 얻을라면...
500에 30이상은 줘야 했을꺼야..

첫 시작하는 자취생활이 좀 힘들거 같기도 하지만,
열심히 살고 돈벌고 공부해서 뽕뽑아야지..ㅋㅋㅋㅋ


아래는 방 사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