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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며..

프로젝트 수행인력에 대한 보상의 중요성..

by smolee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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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molee.tistory.com/1021?category=358513

프로젝트를 하며...느낀점(추가수정)

프로젝트도 벌써 크고작은것 포함해서 3~4개정도 되는 것 같다. 이번에 하는 프로젝트는 정말 너무 고되고 힘들고, 힘들면서도 인정은 못받는 그런 요새용어로 치면 ㅊㅎㅌㅊ 인듯..... 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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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블로그 글을 보다 보니 예전에 21번째 항목에 대해서 별도로 쓸까 했던 기억이 나서 글을 주절거려 본다.

보통 IT기업에서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여러가지 기준으로 분류해 볼 수 있을것 같다.
1. 범위에 따라 : 완전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다/기존 시스템 업그레이드/그외...
2. 금액규모에 따라 : S급/A급/그외..
3. 긴급도에 따라
4. 기간에 따라 : 3개월미만/1년미만/1년이상...
5. 투자 주체에 따라 : 내부/외부/국책 등...
6. 실행 장소에 따라 : 통근/출장(국내)/출장(해외)...

그러면 21번 항목..프로젝트 수행인력에 대한 보상의 중요성은 왜 얘기를 꺼냈느냐 하면....

보통 IT기업을 여러개로 나눌수 있을것인데..크게
1. 전문 SI기업
2. SM기업(주로 본사업무를 진행)
로 본다면 나는 SM기업에 다니는 셈이다.

SM이라고는 하지만, 소소한 프로젝트 들도 많이 발생을 할수밖에 없는데, 회사 구조상 또는 비용적인 면에서 프로젝트 팀을 기존 직원을 이용해서 꾸리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다. 이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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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서울에 근무하며 SM 운영인력으로 근무하는 A씨. 그는 시스템 3개를 운영하고 있고 외주 1명과 부사수(사원급) 1명과 일하고 있음. 사원급 1명은 아직 적응중으로 시스템 1개만 sub로 맡아 배워가며 일하고 있다.
그런데 고객사에서 1년짜리 차세대 ERP 구축 프로젝트를 하게 되고... A씨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0.5의 공수로 프로젝트에 PMO로 투입된다. 그 고객사의 프로젝트 장소는 서울에서 300km 떨어진 지방도시인데.....

자 이상황에서 A씨는 어떠한 상황을 겪는지 알아보자.
1. 1년간 모든 가족 및 개인 중대사에 대한 참여 제한
: A씨가 결혼을 안했고 애인도 없다면 크게 고려는 안될 부분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1년간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A씨 개인의 일정은 희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자녀의 돌잔치, 부모님의 환갑잔치, 가족여행 등은 왠만하면 1년동안은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고객사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규모가 큰 프로젝트일수록 + 공장이 있는 고객사일수록 프로젝트 일정은 철저히 생산계획에 맞춰 진행되며... 높은 확률로 연휴(추석 설날 등 명절포함)라도 쉴 수 없을 경우가 생긴다.
(근데 사실 지금은 운영만하는데도 추석연휴에 시스템오픈 지원한다고 일하고 있다 ㅎㅎㅎㅎㅎ...젠장)

2. 1년간 회사의 주요 이벤트 및 정보에 대한 참여 제한
: 본사에 근무하면서 평소에는 모르고 있던 각종 혜택들, 예를 들면 각종 교육참석이라던지 CoP활동, 회사차원에서 제공되는 각종 모임과 만남들, 작게는 옆팀 직원들 과의 티타임 등등...
1년간 A씨는 회사에서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중요한 정보 흐름에서 자의/타의적으로 멀어지게 된다.

3. 근무시간 외 개인 시간의 희생
: 그 지방도시에 있는 프로젝트 사이트의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공장있는 회사는 출근시간도 보통 7:30 또는 8시다), A씨는 서울에서 매주 월요일 KTX를 타러 서울역으로 새벽 5시까지 이동한다. 잠든 가족들 얼굴 보며 택시를 불러 서울역으로 이동하고, 멍한 머리를 열차안에서 잠시 눈감고 달래본다. 그리고 전쟁같은 1주일이 지나고, 금요일 오후 KTX를 타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집에오면 9시.... 평소엔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보냈던 주말은 그냥 자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시간도 시간이지만 체력도 저하된다...

4. 체력과 정신력의 고갈, 그리고
: 보통 이런 생산공장이 있는 고객사는 문화자체가 음주를 즐기는 문화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프로젝트 역시도 그런 문화안에서 돌아간다. 따라서 규모까지 큰 경우 이런 음주는 상당히 일상적으로 일어나게 되고, 출장지에서라도 열심히 몸만들고 규칙적으로 살아 보겠다던 계획을 처음처럼 유지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현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간보고 주간보고 월간보고 중간보고 등... 여러 보고를 준비하고 진행하기 위해 시간을 쓰다 보면 야근도 거의 대부분 프로젝트에선 일상화가 되어간다. (물론 야근을 안할수 있으면 베스트임.)

5.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각종 문의들..
: 앞서 말한것 처럼 A씨가 0.5의 공수를 받아 프로젝트에 왔기 때문에, A씨는 이론상으로는 하루 4시간만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프로젝트 시작한지 1주일만에 알게 되는데..
기존 운영하던 시스템들의 마감기간이 되어 저마다 문의가 폭주하고, 사람없는건 어떻게 다들 아는지 평소에 문제가 없던 시스템도 오류가 발생하고.. 더불어 회사의 다른 사업부며 스태프에서는 자꾸 이런자료 저런자료를 달라고 하며...경력짧은 부사수도 이것저것 모르는것을 물어오는 한마디로 말하면 대환장파티가 벌어진다.
이 시점에서 A씨는 기존 운영하던 시스템 문의를 (프로젝트 고객에게 보이지 않도록 잘 숨어서)처리하려 노력하며 야근을 하며... 0.x 공수의 허상을 몸으로 깨닫게 된다..

결국 A씨가 프로젝트 3개월을 남기고 돌아보니 연차는 거의 쓸수가 없어서 연차 14개가 남았으며..
집에는 집대로 가족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항상 피곤에 쩔어 주말에만 보는 아빠/남편이 된것이 1년이며..
체중은 급격히 늘고 체력은 급격히 떨어져 항상 피곤해를 달고 다니며, 뭔가 해보고 싶은 의욕이 없어졌으며..
평소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은 사람이었는데도 부정적인 말을 달고 살게 되었다. 흰머리도 많이 나고...ㅠ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호텔스닷컴 포인트가 쌓였고 KTX VIP가 되었다는것...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과정과 그 과정에서 주의할 부분들에 대해 몸으로 익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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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관적으로만 쓴거 같기도 한데, 쓰다보니 ㅎㅎㅎ

그러면 예제를 끝내고.. 프로젝트 인력에 대해서 어떤 보상을 줘야하는지? 에 대해 한번 써본다면...

1. 당연히 돈
: 인센티브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IT회사마다 이런 제도가 있는 데가 과연 있을까 생각되지만... 내가 생각하는 제도는 이런거다.
- 프로젝트의 매출이든 순수익이든 어찌됐든 그 금액의 일정 %를 프로젝트 인력에게 보상으로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당연히 '월급 받지않냐?'하면 저 위에 써놓은 예제를 보도록....
위에 있던 그 많은 '희생'(피해라고 쓰긴 좀 그렇고...희생이 어울리는것 같다)을 겪지 않아도 동일한 월급을 받는 동료가 있는데... 그렇다면 월급 이외의 금전적인 보상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물론 돈이 모든걸 보상해주진 못하겠지만....

2. 빠른 정착 및 출장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을 각종 지원책
내 경우는 이런 지원책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더욱 피해가 컸던 경우라 생각되는데...
- 출장지에서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
: 의 - 고객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정장을 입는것을 요구하는 분위기인 경우.... 출장지로 와이셔츠 등 옷 1주일치를 싸들고 가야한다. 이런경우 매일매일 다림질? 빨래? 아니면 셔츠5장 가져가야하나?
식 - 밥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어느정도는 너그럽게 허용해줘야 한다 생각되는데.. 몸은 축나지 않아야 할거 아닌지?
주 - 제일 중요한 것중 하나라 생각하는데... 보통 SM만 하던 회사들은 알아보니 다들 숙박비 규정이 아주 인색하더라..사실 당시 회사규정으로는 1박에 x만원을 가지고는 그 지방도시에서 모텔에 잘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뭐 시설이 낙후한 모텔..... 잠이라도 편하게 자야되지 않을까? 아니면 오피스텔을 구해 주던지..

이 2번 지원책에 대해서는 SM회사들과 전문 컨설팅 업체와의 극명한 대비가 되면서 더욱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기도 하는데..... 컨설팅업체에서 나온 컨설턴트들은 같은 프로젝트인데 오피스텔을 얻어서 생필품까지 모두 법카로 자유롭게 구매... SM회사의 A씨는 매일 모텔방을 전전하며 주말마다 커다란 캐리어에 옷짐을 담아서 KTX 탑승하고, 각종 규정에 얽매여 뭐하나 사먹는것도 자유스럽지 못하고.... 점점 '대우받지 못하는구나'는 느낌을 받게 된다.

3. 프로젝트 인원에 대한 0.x공수 의 제한.
: 위에서 말했지만 프로젝트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른 업무를 다 떼고 가도록 강제화 하는 규정이 필요하다. 솔직히 그 인력을 프로젝트에 보내놨는데 기존업무때문에 프로젝트에 전념하지 못하면 회사차원에서도 손해일 뿐이다..


암튼 길게 써봤는데... 사실 당연한 것들이라 생각했는데 당연하지 못한 이유는
이런 회사 규정을 만드시는 분들이 막상 겪어보지 못해서 그럴거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항상 주장하는 바인데, Staff 조직에 관련 인원을 뽑을 땐 이런 산전수전을 겪어 본 사람이 그 자리에 우선적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운영이 Cashcow라면, 프로젝트는 TechCow다.
회사가 안정적인 자금유입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더 커가고 성장하려면 Tech를 경험하고 높여나갈 수 있는 여러 Event들을 통해 그런 역량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런 tech의 수준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이러한 각종 프로젝트들일텐데....더군다나 고객에게 좋은인상을 줄수도 있고 연관된 다른 프로젝트기회도 얻을수 있고...
과연 이러한 큰 시각으로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staff들이 있긴한건지.... 걱정이 된다. 이제 프로젝트 하려는 직원도 거의 없다고들 하여 더더욱 걱정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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