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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ession-단문들

기타

by smolee 201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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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무엇을 해야하나 머릿속을 정리한다. 여행후기 작성, 자격증 준비, 그리고 이런저런 해야할 일들. 이런저런 해야할 일들..

컴퓨터를 켜고 이곳저곳, 딱히 꼭 봐야하는 것은 아닌 그런저런 자료들을 보고 잠시 방을 둘러보다가 구석에 세워둔 기타가 눈에 들어온다.

넓지도 않은 이 조그만 방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 일렉 기타 두대, 사실 나는 기타를 거의 칠 줄 모른다.

 

어릴적 멋져보여서 통기타를 사달라 졸랐던 때가 있다. 그렇게 동네 악기점에서 사온 기타는 정확히 1달정도 듣기싫은 소리만 내다가 중고로 팔렸다.

이때부터 나는 알았어야 했던 거다.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란 사람은 무언가를 끈질기게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4년전, 그러니까 제대라는 것을 하고 무슨생각에서인지 불쑥 없는 돈을 모아서 사왔던 기타는 스윙의 S-100이란 모델이다. 촌스러울만큼 반짝이는 빨간색 펄 도장,

직장인 밴드라는 곳에 나가기도 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중도에 그만두어 버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5달정도로 그 기간이 늘었다.

 

1년 전, 또 다시 마음만 잔뜩 부풀은 채로 새 기타를 구했다. GIBSON이다. 아직까지 이 기타는 내 맘을 잡고 있지만, 실력은 여전히 바닥이다.

언제쯤 나는 하나에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는걸까?

 

이것이 당신을 부러워 하고 닮으려 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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