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bby

Philips AZ-6821 수리기(+ 음악 편력기)

by smolee 2012. 10. 30.
반응형

원래 나의 음악 듣기는 취미로서는 기간은 길지만, 그 깊이가 일천하다.

제일 처음 기억나는 음악이라고 하면, 가족 여행을 갈 때 계속해서 리플레이 되던 조지윈스턴의 DECEMBER 앨범이 우선이다.

얼마나 반복해서 들었는지...


물론 그 이전 아주 어릴 때 집에는 무슨 브랜드인지 몰라도 전축이 하나 있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 전축 스피커 콘을 내가 손으로 구멍 냈던게 기억이 난다...-_-..



.

.


아무튼 그런 시기를 지나고... 

바야흐로 워크맨의 시대라 당시 학교엔 모두가 워크맨을 하나씩 들고 왔었다.

좀 잘 사는 애들은 소니나 파나소닉 등의 일제를 가지고 다녔고, 아니면 국산 마이마이라도 들고 다녔다.

물론 수업시간에 듣는게 아니라 야자시간이나, 등교 하교 시간에 듣곤 했다.

당시엔 테이프 가격도 부담되서 친구끼리 많이 빌려서 복사하고는 했다.


나도 문득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워크맨이 갖고싶었고, 지금 생각하면 별 필요없는 그 물건을 사달라고 졸랐던거 같다.

어느날 문득 어머니가 꺼내놓으신 워크맨은 바로 아이와 HS-JS560.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860625&logNo=70040298218&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이거임



근데 당시 참 철없게도 두꺼워 보이고 디자인이 안멋있다는 이유로 짜증을 낸 것 같다.

사실 가만 생각하면 백화점 가셔서 좀 바가지를 쓰셨던거 같기도.....(...)


여튼 이걸 가지고 동생이랑 싸워가며 듣곤 했는데....

아이와의 단점중 하나인 잔고장이 발생하면서 슬슬 손에서 멀어졌다

(사실 거기다가 무겁기도 하고 배터리도 많이 먹고 결정적으로 모양이 안이쁨...)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긴 했는데... 리모트컨트롤러에서 불빛나오고 하는 다른 제품이 멋져 보였나 보다.

그래서 고2땐가 3땐가.. 설날 세뱃돈을 모아서 국제시장 골목 어디를 찾아 들어가서 산 제품.


소니의 EX-9

http://www.ebay.ca/itm/SONY-WALKMAN-AUTO-REVERSE-CASSETTE-TAPE-PLAYER-WM-EX9-FULL-METAL-BODY-LOT-C-/251159375412#ht_6612wt_1139



이거 사서 참 정말 많이 들었다. 리모트커맨더의 불빛도 이쁘고...껌전지도 신기했고..

보조밥통도 달아주고 포치에 넣고 다니고 했었는데..... 

역시 소니타이머라고 1년인가 지나니 고장이 났음....-_-


아무튼 그렇게 테이프 시절은 끝나고...

CD가 나오면서 CDP는 사지 않았다. 그때는 음악 듣는게 별로 흥미가 없어졌고...

서울 올라오면서 컴퓨터로 MP3 듣는걸로 만족했었다.

아마 그 때 Britz 란 브랜드가 처음 런칭할 때, 용산가서 BRITZ BR-707이라는 2.1채널 스피커를 사서 연결해서 듣고는 환호하고....

알텍랜싱의 2채널 스피커 소리에 감탄하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지난번에 올렸던 것 처럼 B&O CDP를 우연찮게 손에 넣고..

거기에 B&O 스피커까지 매칭해 놓다 보니 CD를 모으게 되고

그러다 보니 또 시절이 지나간 소니 CDP 하나(E707)를 청계천에서 줏어 온 얘기도 전에 썼다.

거기에 헤드폰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소니 D777도 샀고.....




(아 서론이 기네...)




아무튼 그래서 이번 주말에 한번 날 추워지기 전에 청계천을 가 보았다.

오후 4시쯤까지 돌아다니다가 별 것이 없길래 포기하고 집에 가려던 찰나, 한 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아주 옛날 CDP 발견.

똑같은 게 2개 쌓여 있었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 개당 3000원이란다.


들어보고 열어본다. 렌즈 이상유무는 알 수 없다. 건전지를 넣으면 켜질지조차 의문이다.

이걸 사야하나....고민하다가, 1000원 깎아주면 산다고 마음먹고 흥정해본다. 가져가란다.

청계천에서 물건 사면 주는 공통패키지인 '검정 봉다리'에 주섬주섬 받아서 들고온다. 오면서도 괜히 쓰레기를 산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우선 두 개중 첫번째 CDP에 건전지를 넣는데. 그냥 넣는 방식이 아니라, 건전지통같은 곳에다 AA를 무려 4개를 넣고 -_-....

시디를 넣고 켜본다. 일단 총 플레이타임이 인식된다!

재생버튼을 눌러본다

.

.

.

.

재생은 되는데.....

...

끊긴다...


ㅠㅠ..

.



끊긴다는 것은...렌즈가 이상이 있거나 회로 문제로 밖에 생각할수없다. 이 부분은 내 능력밖이다...






실망해서 두번째 기기에 건전지를 옮겨넣고 CD넣고 켜본다.

앗..

.

.

인식자체가 안된다....멍미?

뚜껑열고 모터를 돌려본다.

모터가 안돈다.

모터가 탔거나 붙었나 보다....



잠시 후회하면서 앉아 있다가 드라이버를 집어든다.

물리적으로 고장난건 어떻게든 고칠수 있을거다 생각하며 두번째 CDP를 딴다.


구조는 정말 간단했다.






모터를 돌려본다. 약간 돌기는 하는데 마치 어디 끼어 있는 것처럼 힘겹게 돈다.

혹시나 모터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이 너무 눌려서 마찰때문에 안도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드라이버로 플라스틱을 빼본다.

살짝 들어올린 후에 돌려보니.. 잘 돈다.



그 상태 그대로 다시 조립한다. 그리고 다시 건전지 넣고 시디 넣고 재생.

잘 된다.......

소리가 잘 난다 ㅎㅎㅎ...


1992년 산(으로 추정)되는 기기로 음악을 들으니 참...ㅎㅎ


의외로 국내 리뷰는 없고... 일본 리뷰가 많네

http://thunder17.blog103.fc2.com/blog-entry-150.html

http://blog.163.com/liaohuaying119@126/blog/static/13087636920107299347110/  (중국리뷰 -_-)


1개 남은건 그냥 부품용으로 쓰던가...버리던가 해야겠네..







모델명 : 필립스 AZ-6821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