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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일상들

10년 동안 변화된 유망직종과 신랑감, 그리고 IT

by smolee 2008.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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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런 뉴스를 보았다.

<5년 뒤 이런 직업들이 '뜬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51&oid=001&aid=0002174652

여기에 보면...
컴퓨터보안전문가(41.00점)가 3위에 랭크되어 있다.. ㅎㅎ
이걸 보면서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무언가 시나리오가 눈에 보이기 때문.

얼마전부터 옥션을 비롯해서 네트웍 보안 관련된 사고들이 무척이나 많이 일어났다. 언론은 기업과 개인의 정보보안의식 부재를 소리높여 탓했고, 일반인들도 뉴스를 보며 안일한 보안관련 정책과 운영을 욕했다.

그리고 슬슬 보안전문가란것을 정책적으로 '육성(이라 쓰고 생산이라 읽는다)'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늘 그래왔던것 같다. 한국에서의 이공계인, 이공계 인적 자원이라는 것은 그 때 그 때 필요에 맞춰서 정책적으로 생산되는... 이를테면 커맨드센터에서 SCV가 필요하면 생산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고 할까?

물론 이런게 가능한 이면에는, 직업에 대한 고민이 없이 청소년기를 수능 공부에만 매달리다가
덜컥 대학이란 곳을 선택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직업선택과정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 된다. 올바른 직업에 대한 고민과 그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이들이라면 무책임하게 점수에만 맞춰 명문대학의 듣도보도 못한 과에 지원하는 일은 없으리라..

하지만 이러한 것을 고치려 들지는 못 할 망정, 그걸 이용해서 노골적으로 아니면 은근히 이들을 필요에 따른 기술 인력으로 만들어 써먹으려고 하는(것처럼 보이는) 언론과 정부의 태도가 더 보기 싫은것이 사실이다.



몇가지 기사를 보자.

<신랑감, '컴퓨터 프로그래머' 1위> 2002.11.0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1&aid=0000007476

오오.. 3D, 월화수목금금금, 야근은 기본인 프로그래머가 의사,CEO,변호사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하지 않았나!
심히 ㄷㄷㄷ스러운 조사결과이다.(물론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거라서 현실을 몰랐을수도 있다.)





<[Y-파일] (직업의 세계) 21세기 변화의 흐름을 잡아라> 1997.01.0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15&aid=0000002937&

"최근 머니지는 2005년에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컴퓨터시스템분석가 오퍼 레이션분석가 컴퓨터프로그래머 경영컨설턴트 등을 꼽아 21세기에는 정보 통신 관련직종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리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와함께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웹 마스터, 웹 카피라이터, 멀티미디어 PD, 게임 시나리오작가, 컴퓨터게임 기획자, 사이버 큐레이터, 폰트 디자이너 등도 21세기 정보사회에서 대우받을 직종들이다."


안타깝지만 나열하신 IT직종 모두 현재는 거의 3D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슴니다..어떻하죠?




<[일자리] 웹마스터.환경기술자 등 유망 .. 노동부 책자 발간 > 2000.12.0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5&aid=0000309581

노동부에서도 저런 소리를 하고 있었다...저 때 당시엔 모든 매체에서 '컴퓨터관련'직업이 최고라고 소리치던 때.





물론 저 당시 수많은 벤처기업이 탄생하고 억대 연봉 IT직장인의 꿈이 만들어지던 시절이라는 환경적 측면이 있긴했다. 단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었으니까...

그러나 내생각은 이렇다.

당시에 세계가 IT, 정보화시대로 갈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지만 국내에는 IT쪽 인력이 상당히 부족했다. 그래서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교육계에서 '총화단결'하여 IT인력 '생산'을 위해 힘을 모은것이다. 전국 거의 모든 대학에 컴퓨터 관련 과가 생겼고, 언론 매체에서는 연일 IT의 성공신화를 보도하고 유망직종 유망신랑감으로 꼽아줬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 중,고등학생들은 당연히 점수가 되면 컴퓨터관련 과쪽으로 몰리게 되었고.....
곧 수많은 컴퓨터'전문가'가 배출되어 희망찬 IT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월화수목금금금 일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가용인력이 많아지니까 기업들은 이제 IT전문가를 '모셔'오지 않아도 되고, 돈을 적게줘도 되고, 야근을 밥먹듯 시켜도 당연하게 되었다. 주말도 일하는것 당연해진것도 이때라고 한다. 왜? 싫다고 하면 짤라도 데려다 쓸 애들 많으니까.  이런 여러 요소들이 더해져서, 직종들 중에서는 꽤 희귀한 '노조없는'직종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이렇다. "컴퓨터쪽은 왜 노조가 없어? 걔들은 권리를 지킬 필요성을 못느끼나봐?")


이래저래 말은 길어졌는데, 얘기를 어떻게 더 전개해 나가는게 좋을지 생각이 안나서 대략 한국 IT의 현실을 보여주는 몇가지 기사를 링크하고 글을 그만 쓰기로 한다. 나중에라도 이 주제에 대해서 좀더 좋은 대안이라던지...쓸거리가 생각나면 더 쓰기로 하고..

현재 IT인력이 모자라서 한국 등 외국에서 IT인력 5만명을 수입하는데 열심인 이웃나라 일본같은 상황이 우리나라라고 안벌어질꺼라는 생각은....


<[취재수첩] 구글의 20%규칙과 국내 개발자의 현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138&aid=0000008188&













아래의 짤방은 현재 한국 IT의 현실을 한장으로 설명해주는 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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